중앙역 앞. 여기 앞이 정말 혼돈의 카오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트램도 많이 다니고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 마차(!)까지 온갖 것들이 다 모이고 엉켜있는 곳이다. 첫날 노트에 “내가 이 많은 것들 중 무언가 하나에 치일 것 같다”라고 적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밤에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다른 것에 치이지는 않았는데 혼자 트램 선로에 걸려서 일자로 길 한복판에 뻗었다. 정말 황당했던 것은 한 차례 휘청거린 후에 다시 똑바로 선 줄 알았는데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서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니고 정말 일자로 뻗었다. 바로 일어날 수도 없어서 이제 나는 죽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찔했는데 다행히도 그때 트램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분명히 다시 똑바로 섰는데 왜 넘어졌나 하고 보니 길이 전부 아스팔트가 아니라 벽돌로 구멍을 때운 부분이 있어서 그 벽돌에 걸려서 넘어졌…심지어 그때는 밤이라 거기에는 조명도 없고…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내가 비싼 돈 주고 산 청바지에 구멍이 생겨서 너무 속상했다. 내가 발을 자주 삐끗하긴 하지만 웬만해서는 안 넘어지는 사람이라 암스테르담 중앙역만 생각하면 부들부들. 그래서 이때 이후로 길 건너는게 더 무서워졌다. 특히 보행자 우선이 철저한 독일에 있다가 여기 가니까 자전거 타는 사람이 왕인 것 같았다. 보행자 있는지 없는지 보지도 않고 막 쌩쌩 달린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는 예뻤다.
원래 나는 알록달록한 색감 좋아하는데도 암스테르담 건물 특유의 갈색, 남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너무 보기 좋았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던. 그런데 나만 감동 받고 남편은 자긴 그냥 그런 것 같다며 찬물을 확 끼얹던;
기울어진 집. 보고 있다 보면 뭔가 기분이 오묘해지는데, 내 생각에는 실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인데 사진을 잘못 찍어서 왜곡되게 찍힌 것처럼 느껴져서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시내 탐방하기. 골목은 물론이고 큰 길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여행책자에 인파에 놀라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대도시는 다 그렇지 뭐’ 싶었는데 그게 왜 적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중앙역 앞에 바로 시내가 있어서 그런지 바글바글. 골목도 엄청 많은데 사람도 엄청 많다! 명동 같은 느낌. 그러나 건물은 전혀 명동 같지 않은 느낌.
위를 보면 치즈가 층층이 보관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네덜란드 치즈 유명하다고 했는데, 어째 그것도 안 먹어봤다. 어차피 먹었어도 내 취향은 아니었을 것 같지만.
쇼핑센터라는데 시청이나 궁전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비주얼
예쁜 건 옆에서도.
건물들이 어쩜 이렇게 특색 있을까
감탄하면서 돌아다녔던 첫날.
첫인상이라고 적었으니 여기서 포스팅 끝내도 이상하진 않겠지ㅎㅎ 다음 포스팅은 운하 사진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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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October 4, 2017 at 11:20 pm
와!!! 저 노래 좋아하는데 뮤직비디오는 처음봤어요…. 진짜 좋네요 ㅠ.ㅠ 제 머릿속의 암스테르담은 대마초 카페…. 홍등가… 운하… 이것뿐이었는데 수수님 사진으로보니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근사한 도시였네요 ㅎㅎ 특히 반고흐 미술관!!!!!!!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Sue
October 5, 2017 at 12:08 am
암스테르담이 정말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 본인이 원하는대로 골라서 할 수 있는ㅎㅎ 반고흐 미술관 정말 추천해요. 국립미술관도 엄청 좋았어요. 대마초 카페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도시 곳곳에서 냄새가 나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아이스티 향이 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엄청 비웃었어요ㅋㅋㅋㅋㅋㅋ아무튼 기회가 되면 꼭 가보세요ㅎㅎ
윤우
October 24, 2017 at 2:33 pm
내가 갔을땐 겨울…춥고 비오고 흐리고…그래도 고흐 미술관은 짱 좋았었는뎁! 빠수 잘 지내고 있구마잉ㅋㅋㅋ
Sue
October 24, 2017 at 4:31 pm
헐 오빠 보고싶음!!!!!살아있구나!!!!!!다음 포스팅에 오빠 언급됐었는데ㅋㅋㅋㅋ이 포스팅에 댓글 달아서 뭔가 웃겼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