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암스테르담]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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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시험기간을 뒤로 하고 휴가로 떠난 곳은 암스테르담 ♡
3년전 동영상을 끌고 오는 이유는 3년전 쯤에 암스테르담을 엄청 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전 블로그에 이 동영상 올리고 가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그렇게 암스테르담 노래를 불렀더랬지. 심지어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짜놨는데 결국 예산과 시간 문제로 포기하고 이제서야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였으니 :) 그런데 내가 암스테르담에 가서 느낀 도시의 분위기가 이 동영상에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원래는 날씨에 집착하는 편인데 (그래야 다니기가 더 편하고 사진이 잘 나오니) 암스테르담은 매일 비 오고 흐리고 날씨 안 좋다는 편견(?) 때문에 날씨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날씨가 예상외로 너무 좋았다. 약간 흐린 듯한 느낌이긴 했어도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고, 심지어 28도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날씨 운이 정말 최고였던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여행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고질적인 발 통증 문제는 이번에도 있었지만 그건 내가 운동부족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남편과 결론 내렸다.
닷새 동안 암스테르담에 있었는데 하루는 로테르담도 갔다 오고,  근교에 있는 잔담과 잔세스칸스도 봤고, 암스테르담에서도 대부분은 미술관에서 보내서 의외로 암스테르담 구경을 별로 못 했다. 평소 같았으면 ‘관광객이면 이건 다 봐야지.’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보려고 했을 것 같은데, 내가 암스테르담에 가려고 했던 이유가 100% 미술관 때문이었기 때문에 그런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말 그대로 1일 1미술관을 실천했는데, 남편이 군말 않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매 여행 때마다 느끼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미술관에 편중된 여행이었기에 남편과 여행취향이 비슷한 것이 다행이었다. 이번에 프롤로그가 없는 이유는 프롤로그를 써봤자 그 후를 안 쓰기 때문이고 (언젠가는 작년 여행 사진만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과연 …) 이번에는 딱히 팁이라고 할 것도 없기 때문. 이런저런 관광객용 카드가 존재하긴 하는데, 우리는 오로지 미술관(안네의 집, 하이네켄도 안 감)이었기에 딱히 이득인 카드가 없었다. 그냥 교통권 5일짜리 끊고 표를 끊고 갔다. 아 그리고 반 고흐 미술관은 둘다 공짜로 들어갔는데! 그건 미술관 포스팅을 하게 되면 적도록 하겠다.
 

중앙역 앞. 여기 앞이 정말 혼돈의 카오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트램도 많이 다니고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 마차(!)까지 온갖 것들이 다 모이고 엉켜있는 곳이다. 첫날 노트에 “내가 이 많은 것들 중 무언가 하나에 치일 것 같다”라고 적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밤에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다른 것에 치이지는 않았는데 혼자 트램 선로에 걸려서 일자로 길 한복판에 뻗었다. 정말 황당했던 것은 한 차례 휘청거린 후에 다시 똑바로 선 줄 알았는데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서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니고 정말 일자로 뻗었다. 바로 일어날 수도 없어서 이제 나는 죽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찔했는데 다행히도 그때 트램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분명히 다시 똑바로 섰는데 왜 넘어졌나 하고 보니 길이 전부 아스팔트가 아니라 벽돌로 구멍을 때운 부분이 있어서 그 벽돌에 걸려서 넘어졌…심지어 그때는 밤이라 거기에는 조명도 없고…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내가 비싼 돈 주고 산 청바지에 구멍이 생겨서 너무 속상했다. 내가 발을 자주 삐끗하긴 하지만 웬만해서는 안 넘어지는 사람이라 암스테르담 중앙역만 생각하면 부들부들. 그래서 이때 이후로 길 건너는게 더 무서워졌다. 특히 보행자 우선이 철저한 독일에 있다가 여기 가니까 자전거 타는 사람이 왕인 것 같았다. 보행자 있는지 없는지 보지도 않고 막 쌩쌩 달린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는 예뻤다.

원래 나는 알록달록한 색감 좋아하는데도 암스테르담 건물 특유의 갈색, 남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너무 보기 좋았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던. 그런데 나만 감동 받고 남편은 자긴 그냥 그런 것 같다며 찬물을 확 끼얹던;

기울어진 집. 보고 있다 보면 뭔가 기분이 오묘해지는데, 내 생각에는 실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인데 사진을 잘못 찍어서 왜곡되게 찍힌 것처럼 느껴져서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시내 탐방하기. 골목은 물론이고 큰 길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여행책자에 인파에 놀라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대도시는 다 그렇지 뭐’ 싶었는데 그게 왜 적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중앙역 앞에 바로 시내가 있어서 그런지 바글바글. 골목도 엄청 많은데 사람도 엄청 많다! 명동 같은 느낌. 그러나 건물은 전혀 명동 같지 않은 느낌.

 

위를 보면 치즈가 층층이 보관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네덜란드 치즈 유명하다고 했는데, 어째 그것도 안 먹어봤다. 어차피 먹었어도 내 취향은 아니었을 것 같지만.

 

쇼핑센터라는데 시청이나 궁전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비주얼

예쁜 건 옆에서도.

건물들이 어쩜 이렇게 특색 있을까

감탄하면서 돌아다녔던 첫날.

첫인상이라고 적었으니 여기서 포스팅 끝내도 이상하진 않겠지ㅎㅎ 다음 포스팅은 운하 사진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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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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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Comments

와!!! 저 노래 좋아하는데 뮤직비디오는 처음봤어요…. 진짜 좋네요 ㅠ.ㅠ 제 머릿속의 암스테르담은 대마초 카페…. 홍등가… 운하… 이것뿐이었는데 수수님 사진으로보니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근사한 도시였네요 ㅎㅎ 특히 반고흐 미술관!!!!!!!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암스테르담이 정말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 본인이 원하는대로 골라서 할 수 있는ㅎㅎ 반고흐 미술관 정말 추천해요. 국립미술관도 엄청 좋았어요. 대마초 카페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도시 곳곳에서 냄새가 나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아이스티 향이 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엄청 비웃었어요ㅋㅋㅋㅋㅋㅋ아무튼 기회가 되면 꼭 가보세요ㅎㅎ

내가 갔을땐 겨울…춥고 비오고 흐리고…그래도 고흐 미술관은 짱 좋았었는뎁! 빠수 잘 지내고 있구마잉ㅋㅋㅋ

헐 오빠 보고싶음!!!!!살아있구나!!!!!!다음 포스팅에 오빠 언급됐었는데ㅋㅋㅋㅋ이 포스팅에 댓글 달아서 뭔가 웃겼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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