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아우크스부르크 2016년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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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포스팅은 봄이 되어서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왠지 모르게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었던 (그렇다해도 뒷북인) 지난 11, 12월 동네 사진들 :) 11월말에 독일에서 교환학생 중인 대학교 후배들이 놀러왔다. (머나먼 본과 베를린에서…!*.*) 날짜를 일부러 그렇게 잡은 건 아니었는데 운좋게도 그들이 놀러왔던 날은 아욱국에서 1년에 한번 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Shopping-Night / Nacht der 1000 Lichter (쇼핑나이트/ 1000개의 빛의 밤..(?)발번역ㅋㅋㅋ)

구시가지 곳곳에 이렇게 초를 켜놓고, 시내 중심에 있는 모든 상점과 시티갤러리 그리고 크리마스마켓이 자정까지 여는! 늦어도 8시에 대부분 영업 마감인 독일에서는 매우 파격적인ㅋㅋ날이다.

 
예쁘게 꾸며놓은 곳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진 찍기 바쁘고ㅎㅎ
 

음식점도 다 꽉 차고..ㅎㅎ밤인데 활기가 넘치던 날. 물론 한국에서는 그게 일상적이지만 독일은 보통 고요~하다.

골목 구경은 끝내고 막스슈트라세 나와서.. 

크리스마스마켓으로!
 
# 크리스마스마켓 
 
일반적으로는 Weihnachtsmarkt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에서는 Christkindlesmarkt(아기예수마켓..?)라고 한다. 비슷한 예로는 옥토버페스트를 Wiesn이라고 부르고 Brötchen을 Semmel이라고 하고…(브뢰첸은 브뢰첸이지 셈멜이라고 할 수는 없어! 하고 고집 부리면서 항상 브뢰첸이라고 하긴 한다만..) 이번해에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내가 Rotkohl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여기서는 Blaukraut이라고 부르고 있었다…..Rotkraut도 어색한데 Blaukraut이라니…내 눈으로 봤을 때는 보라색인데 독일인들은 다들 색맹인건가…Lilakohl/kraut라고 불러야 정상 아닌가..라는 뻘생각을 했다는. 파란색 빨간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오니까 딱히 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빨간색에 더 가깝지 않나…파란색이라니..파란색이라니..ㅠ_ㅠ그리고 내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감자전 같은 건데 보통 Kartoffelpuffer 또는 Reibekuchen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는 Reiberdatschi라고 하더라…..?! 재작년에 사먹으면서 이름이 이상하길래 일종의 고유명사인 줄 알았다. (특정 제품명이라든가 브랜드화시킨 뭐 그런 ㅎㅎ) 그런데 그냥 사투리였다. 독일은 넓고 독일어는 끝이 없습니다. – 이상 헛소리 끝내고 다시 본론으로 –
 

맛있는 냄새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
 

장난감도 팔고 ㅎㅎ
 
 
후배가 보더니 이런 거는 꼭 다 큰 어른들이 엄청 당기고 간다고 ㅋㅋㅋㅋ참고로 내가 한 거 아님 ;)
 

정말 미어터졌다. 콘서트장인줄. 한번은 인파를 뚫고 막 걷다가 남편을 잃어버리기도 했다ㅋㅋㅋㅋ괜찮아. 후배들만 안 잃으면 돼.
 

시청도 한번 찍어주고ㅎㅎ
 

저기 보이는 창문은 일종의 Adventskalender처럼 매일 하나씩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때는 아직 11월이라 아무것도 없음ㅎㅎ (그러나 정말 별거 없었다는)
 

살 것도 아닌데 양초 구경하는게 너무 좋다ㅋㅋ 이번해에도 열심히 구경만 하고 초는 안 사고..

완전 취향저격!! 다람쥐 너무 귀엽잖아 ㅠㅠㅠㅠ 보통 크리스마스마켓을 가면 어느 도시든 다 파는 물건은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몇번 보다보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데 이런거는 정말 특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격이 사악하므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ㅋㅋ
 

다음 날 시내 돌아다니다가 다시 한번 방문. 확실히 전날밤보다 사람이 적었다.

정체불명의 산타 할아버지들

통로마다 따로 길 이름을 만들어 적어놓은 것이 너무 귀여웠다. 규모가 작아도 사람이 하도 많으니 어디서 만나자! 라고 말하는게 애매해서 방향잡기에는 좋은듯
 

예쁘다 예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좀 웃겼다. 그냥 손잡이만 돌리면 됨ㅋㅋㅋ

원래 크리스마스마켓에도 별 관심 없고 음식도 잘 안 사먹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소세지만 4번, 감자전은 2번이나 사먹었다! 원래 소세지 안 좋아하는데 “가비”님 추천으로 소세지 안에 치즈가 들어가있는 (피자치즈 같은 게 아니라 액체로 되어있는) Käseknacker를 먹어봤는데…우왕 신세계! 진짜 맛있었다.그..그래서 네번이나 먹었다ㅋㅋㅋ
 
 
# 우리 동네 매력있어
 

사실 아욱국이 내세울만한 관광 명소는 별로 없는데 가장 특색 있는 곳을 꼽자면 이 Fuggerei. 그런데 규모가 작다보니 막상 한국친구들이 놀러와도 한번도 안 갔다. 보통은 시내에서 외식 한번 하고 우리 집에서 주구장창 수다 떨고 게임하고 놀고. 뭐 주 목적이 나를 보러 오는 것이었으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ㅎㅎ 이번에 온 후배들은 이것저것 보는 걸 좋아해서 시내 구경을 같이 했는데 내가 그동안 왜 이렇게 우리 동네가 심심하고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소하게 예쁜 것도 많고 물도 많고 은근 매력 넘치는 도시였다! *_* 후배들도 도시 너무 좋았다고 힐링 제대로 하고 돌아갔다고 얘기해줘서 기분도 좋고 뿌듯했고.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까지 독일 다섯개의 도시에서 살았었는데 개인적인 상황을 배제해놓고 오로지 ‘도시 자체’를 봤을 때 튀빙엔>본>프푸 순서로 좋았고 (독일 대도시를 별로 안 좋아함. 특히 ‘못생긴’ 대도시 싫음) 아욱국은 항상 그 중간 어딘가에 있었는데 요즘은 점점 애정이 생긴다. 적당히 아기자기하면서 적당히 있을 건 다 있음. 다만 적당한 카페 하나만 좀 있었으면 좋겠다. 공부할 수 있는 카페!!!!

푸거라이도 약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뭇가지를 팔고 있는게 귀여웠다 (?) 사진상으로는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컸다.

나무가 너무 신기해서 찍었는데 나중에 남편한테 신기하지 않냐고 하면서 사진 보여주니까  이거 내가 분명 전에도 신기해하면서 사진 찍었던 것 같다고ㅋㅋㅋㅋㅋ하긴 저런 나무가 하루 아침에 자라는 거 아니니까 예전에 왔을 때 봤겠지..분명 찍었겠지…(내 기억력 어떡해 ㅠㅠ)

분수 대신 트리 :)

광고전단지 금지!(신발제외) 귀엽…>_<ㅎㅎㅎㅎ푸거라이 포스팅은 아니니 이 정도로 끝

길 가다가 발견. 파티라도 해야 할 것 같…
너무 어둡게 찍혀서 효과를 좀 넣어봤는데 마음에 든다.

대체 저 위에 이것들을 어떻게 매단 걸까. 사다리?ㅎㅎㅎ
 

여기 옆에 있는 술집 Drunken Monkey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술집이라 (맥주종류가 몇십개!) 자주 지나다녔지만 한번도 들어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Brechthaus. 브레히트 작품 정말 좋아했는데도 그냥 별거 없겠지-하고 들어가지 않았다. 문학을 좋아하는 후배들이라 여기도 방문.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 좋았다! (물론 나는 휘리릭- 빨리 둘러보고 후배들은 나보다 훨씬 꼼꼼히 봤지만ㅎㅎ) 후배 한명은 나랑 학번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데 서로 알게 된 계기도 몇년 전 학교에서 하는 외국어연극제 때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했는데 내가 작품을 각색하고 후배는 연기를 한 인연으로 알게 된거였는데 그때 생각도 많이 났다.
대학교를 떠나고 나면 다들 그 시절을 그렇게 그리워한다더니. 한국에서 대학교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졸업하고 나니 정말 많이 그립다. 그때 만났던 선후배 동기들, 그리고 교수님들, 조교님들도 그립고. 예전에는 독일로 바로 오지 않은 것이 그렇게 후회스러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여러모로 너무 좋고 유익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거기서 만난 인연들이 참 소중하고.. 물론 내가 취준생 신분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ㅎㅎ 뭐 그렇다고 지금 대학이 싫은 것도 아니다. 입학 초기에는 불만이 많았고 지금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만족하고 점점 애정이 가고 좋다. 여러 선택지 중에 대학교 입학을 선택한 것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꽤 적합했던 것 같다. 물론 공부…를 해야하지만. 오늘은 집안일과 잉여잉여 그리고 블로그를 하다가 하루가 다 갔네. 그렇지만 밀린 포스팅을 끝내고 나니 괜히 후련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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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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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Comments

우리는 Christkindlmarkt 라고 해요 :DDD 미세한 차이!! ㅋㅋㅋ 그나저나 Brötchen이랑 Semmel이 같은 거 맞죠, 그쵸? Krapfen도 Berliner랑 동의어 인거 맞…을까요? @_@ 전 지금까지 Blaukraut가 표준어인 줄 알았는데 ^_^… 홓홓홓홓. 저도 저런데서 사먹을 땐 주로 Käsekrainer나 Debrecziner 사 먹어요!! 개인적으로 이 두 개가 취향 저격! 사랑합니다 *_* 그나저나 Käsekranier랑 Käseknacker랑 같은 거 아닐..까…요..? Käsekrainer도 먹으면 치즈가 마치 마요네즈에 물탄 것처럼 줄줄 새어 나오는데 말이죠!

네ㅋㅋ빵에 해당하는거 두가지 다 맞아요.Berliner를 여기서 Krapfen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까먹고 있었네요^^; 베를리너를 정작 베를린 사람들은 다르게 부른다고 했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Pfannkuchen!!이라고 부른대요!!!@_@그럼 우리가 아는 팬케이크는 뭐라 부르냐: Eierkuchen!!!!!충격.그리고 헤센주에서는 Kreppel이라고 부른다는데(어릴때 헤센 살았음) 뭔가 기억이 나는 듯 안 나는듯 하네요ㅋㅋㅋㅋㅋ내 기억력..자주 먹던 빵 이름을 뭐라 불렀는지도 까먹음..네개의 주에서 살아보고 가끔씩 북부 방문해보면서 느끼는 건데 진짜 독어가 지역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지 신기해요.대도시냐 소도시냐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다르고ㅎㅎ:)하다못해 북부에서는 모인~인사하니까 적응 안 되고ㅎㅎㅎ게다가 아직도 그류스고트나 세르부스를 직접 하는게 어색해서 항상 할로 츄스만 하고 있다는ㅋㅋㅋㅋ 하다못해 아욱국과 뮌헨만 해도 슈베비쉬와 바이리쉬가 다르다고 하잖아요!!(물론 난 구분 못하지만ㅋㅋㅋ
그리고 소세지는 같은건지 모르겠어요. 사진상으로는 비슷해보이고 치즈가 흐른다는 설명도 같아보이는데 구글은 딱히 알려주질 않네요ㅋㅋDebrecziner는 무슨 맛이에요? 매끈한걸 보니 한국에서 먹는 소세지 비슷하게 생겼는데..!

리리플은 어떻게 다는 걸까요@_@
제 생각엔 왠지 같은 소세지인 거 같은데… 수수씨 설명 보고 바로 아 그거! 라고 생각했거든요:) 데프레찌너는 매콤한 맛이 나요 !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느끼하지도 않고 밥이랑 먹어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소세지라고 생각해요. Käsekrainer도 Debrecziner도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지난 번 드셨을 때 마음에 드셨으면 마트 겅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홍홍홍
저도 사투리 구분 참 못하는데 ㅠㅠ 그래도 바이리쉬는 워낙 억양이 튀어서 어느정도 구분이 가긴 해요. 가끔 오스트리아 사투리랑 헷갈리긴 하지만요 😭 저는 그류스고트나 그류스디히는 종종 써요 특히 나이 많은 분들이랑 인사할 땐 거의 그류스 고트로 인사하는 것 같아요. 왠지모르게 점잖…아 보여서? ㅋㅋㅋㅋㅋㅋ 세어부스는 왠지 모르게 제 귀에는 톰보이 같은 느낌이라 피하게 되구요 😭😭 실제 독일인들의 생각이랑 일치하진 않는 것 같지만 ㅋㅋㅋ

오 매콤하다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맛인 것 같지만 먹어보고 싶어짐ㅋㅋㅋ*_* (어쩌다보니 오늘 저녁 못 먹었는데 배고파지네요 흑흑) 톰보이 같은 느낌ㅋㅋㅋㅋㅋ완전 공감..여자들도 사실 자주 쓰던데 미나씨 말하는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느끼거든요ㅋㅋㅋ

Blaukraut는 보통 바얀에서만 부르고, 보통rotkraut 근데 얘네도 말하면서, Rotkraut가 더 맞는거같다고
색이 붉은 색이니??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아빠네 갔었을 때, 이거 가지고 토론을 했었던 기억이나네요….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Rotkraut도 되게 생소했거든요. 저는 항상 Rotkohl로 알고 있어서 *_* 로트크라우트도 올해 처음 들은 것 같아요. 근데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고 빵이나 이런건 지역별로 이름이 엄청 다르더라구요 ㅋㅋㅋ어떤 독일인이 그런 것에 대해 적은 걸 읽었는데 막 댓글에 다른 지역가서 빵집에서 무슨빵 주세요~ 했다가 '쟤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는 그런류의 댓글을 보니 외국인만 겪는 문제는 아니구나 싶었어요 ㅋㅋ

저는 내년 가을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데 덕분에 너무 기대가 되네요 ㅎ

아욱스부르크 오시는군요 :) 즐거운 시간되시길..!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연말 분위기가 안 났는데 이제는 다 예전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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