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럭스 유모차 후기에 이어 휴대용 유모차 후기! 예전에는 시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살아서 기차로 8시간가량 이동해야 했는데,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다 보니 기차가 만석일 위험이 높았다. 큰 디럭스 유모차를 끌고 가면 자리 차지 문제도 있고, 시부모님 차를 탈 때는 아기 바구니 카시트가 필요해서 들고 가야 했기 때문에 휴대용 유모차를 구입하게 됐다. 사실 아이가 어릴 때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꿨지만, 이왕이면 기내 반입이 가능한 제품을 사면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기차를 탈 때도 자리 위에 놓을 수 있어서 편리하고.
이미 디럭스 유모차로 부가부 폭스를 샀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출을 줄여야겠다 생각했고, 무조건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았다. Joie 제품이 꽤 괜찮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출산 후 퇴원할 때 사용했던 Joie 바구니 카시트도 있어서 그냥 백프로 호환 가능한 제품, Joie Pact으로 샀다. (사실 어댑터만 있으면 대부분의 이름 있는 브랜드 카시트는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조이 팩트의 장점
- 가격이 저렴하다
150유로 정도였는데, 추가 부속품도 다양했다. 아기 바구니 카시트용 어뎁터, 레인커버, 그리고 유모차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어댑터를 끼우면 시트 위에 바구니 카시트를 바로 설치할 수 있어서 시트를 분리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우리는 차가 없기 때문에 많이 검색해보지는 않았고 그냥 무난하다고 해서 구입했던 바구니 카시트 Joie i-gemm 2. 이것도 150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병원 퇴원할 때는 얼굴이 약간 눌리는 것 같아서 이게 괜찮은가 싶었는데 좀 더 커서 사용해보니 아무 문제 없었다. 우리에게 또 장점이었던 점은 안전벨트만으로도 고정이 가능하다는 것.
- 작고 가볍다: 기내 반입 가능한 유모차답게 접으면 부피가 작고, 무게도 6kg밖에 안 돼서 가볍다. 기차나 차에 싣기 좋고, 이동할 때도 부담이 없다.
이제 단점을 언급할 차례..
- 각도 조절에 제한이 많다
가장 많이 눕혔을 때가 이 각도인데 180도가 안 돼서 거슬리고
세웠을 때도 90도까지 안 서서 아이가 앉아 있을 때 불편해 보인다.
- 햇빛 가리개와 폴딩: 햇빛 가리는 차양막이 짧아서 불편했고 폴딩도 쉽지 않은 편. 아무래도 휴대용은 한 손 폴딩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건 좀 비교된다.
- 작은 바퀴로 인한 불편함: 바퀴가 너무 작아서 이동 시 불편함이 많았다. 숲이나 산은 당연히 힘들고, 도시에서도 조금이라도 턱이 있으면 바퀴가 걸리고 앞으로 확 쏠려서 위험할 때가 많았다. 특히 신호등을 건널 때나 트램 철길을 지나갈 때는 정말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독일에서 평상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우리는 절충형 유모차를 따로 사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네 살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디럭스 유모차를 쓰고 있다. 물론 조이 팩트가 저가형이라 불편했던 것도 있겠지만, 기내 반입이 가능한 휴대용 유모차는 바퀴가 대부분 작기 때문에 독일처럼 길이 험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비싼 제품을 사도 자주 사용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아이도 독일 아이답게 밸런스 바이크와 킥보드를 잘 타지만, 우리가 어딜 가면 한 시간 이상 걸어다니기 때문에 유모차 없이 다니는 건 아직은 무리다. 이상하게 바이크나 킥보드를 탈 때는 잘 타다가도 걷자고 하면 10분도 안 돼서 투정부릴 때가 많고. 그나마 부가부 버터플라이(부가부의 굴레..;;)나 줄즈 에어가 평가가 좋던데 디럭스 유모차를 700유로 정도 선에서 사고 휴대용 유모차 (독일에서는 보통 Buggy라고 부름)에 조금 더 투자해서 좋은 휴대용 유모차를 샀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log Comments
ㄷㅇ
October 31, 2024 at 10:48 pm
신기한게 유모차 카시트 한정 한국이랑 제품이 거의 비슷하네 ㅋㅋㅋㅋ 한국회사 제품 쓰는 사람들 거의 못봤어 유럽(영국, 독일) 제품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되게 강한가봐
한국서눈 신생아때는 거의 데리고 안나나고 태인이도 나갈 즈음 되면 한겨울이라서 나는 디럭스 아예 건너뛰고 내년 2-3월쯤 휴대용을 좋은거 살려고! 부가부 좋지만 ㅋㅋㅋ 싸이벡스도 생각하고 있음! 베이비하우스 같은데 가서 태인이 앉혀보고 사야징
Sue
November 8, 2024 at 9:39 am
맞아ㅋㅋ 그리고 오히려 한국이 좀 획일화된 느낌이야! 여기도 부가부 등 인기 제품도 많지만 아예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제품들도 많이 보이거든ㅎㅎ 좋은 결정이다! 직접 앉혀보고 사면 제일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