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외식비는 정말 살인적이었다ㅎㅎㅎ 여행 갔을 당시에는 머리속으로 바로바로 환율 계산을 못해서 우리끼리 정했던 상한선 250DKK만 생각하고 사먹었는데 그 상한선이 현재 환율로 4만원이 넘네 허허헛 어쩌다보니 다양한 곳을 가지 않고 점심은 1번에서, 저녁은 2번에서 먹게 되었다. 그래서 후기도 두 군데(+루이지애나 미술관)뿐이다.
1. Aamanns Deli & Take Away
Øster Farimagsgade 10, 2100 København Ø
웹사이트: http://www.aamanns.dk/us
영어로는 ‘오픈샌드위치’라고 불리는 Smørrebrød을 먹어보겠다고 검색해서 찾아간 집. 덴마크인들이 흔히 먹는 점심식사라고 한다. 참고로 Aamanns Etablissement라는 곳은 훠얼-씬 비싼 곳이니 두 곳을 혼동하지 말 것. 아 물론…….그렇다고 여기가 싸냐고 물으시면….그저 웃지요….가 아니라 울지요..ㅠㅠㅠㅠㅠㅠ (빵조각 하나에 8000원이상..;;)
낮(11시-16시)에만 연다. 물론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항상 홈페이지로 직접 확입합시당 :)
내부 공간이 매우 좁다. 사진에 보이는 게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가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하)고 테이크아웃 가격은 아주 조금 할인도 돼서 실제로 포장해 가는 사람도 꽤 많았다. (사실 음식점 이름 자체에 ‘테이크어웨이’가 있으니 그러라고 권장하는 것이기도 하고ㅎㅎ) 우리는 다행히도 항상 자리를 얻어서 앉아서 먹었다.
선택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조금씩 맛보기로 (크기는 그래서 조금 작게) 4종류 나오는 메뉴. 나는 당연히 이걸 시켰다ㅋㅋ종류는 주방장이 랜덤으로 정하는건데 다 맛있었다. 다만 치즈는 맛이 좀 강해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감자나 치킨샐러드는 그냥 평범한 샌드위치 재료인데 뭔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환상의 맛이 났다 *_*
남편은 해산물 싫어하니 무조건 ‘고기’ 두 종류와 치즈 하나 (어쩌다보니 나와 같은 종류) 세개 정도 시키면 괜찮다고 해서 세개 시켰는데, 나는 저 맛보기 메뉴로 배가 전혀 안 차서 남편걸 좀 뺏어먹었다ㅋㅋ 고기도 맛있었는데 그렇다고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참고로 고기는 따뜻하지 않다.
원래 한번만 올 계획이었는데 내가 너무 감동받아서 일정 루트상 전혀 안 맞는데 굳이 한번 더 왔다.
남편은 시시하게 전에 시켰던 것 다시 한번 시키고…
나는 저번에 안 시켜본 것들만ㅎㅎㅎㅎ맨 왼쪽 계란과 연어 조합은 뭐 실패할리가 없는 조합이고, 가운데는 청어였는데….청어가 어떤 맛인지 모르는 나는 생선이 비리면 어쩌지 매우 초조해하며 한입 베어물었는데…!너무 맛있었다. 크림 때문이었는지 달콤한 맛이 났던 기억이..오른쪽은 오이였는데 밑에 있는게 약간 피클처럼 절인거라 좀 별로였다. 오히려 위에 있던 그냥 오이와 소스는 정말 맛있었는데 밑에 있는 시큼한 맛이 좀 안 어울리는 느낌.
2. Papirøen (Copenhagen Street Food)
Trangravsvej 14, 7/8, 1436 København K
거대한 컨테이너 안에 각종 국제 길거리 음식들을 파는 ‘종이섬’! 우리는 항상 저녁 먹으러 갔는데 여기 젊은이들은 낮부터 술마시고 있었다ㅋㅋ날씨가 좋을 때는 저렇게 다들 밖에 앉아서 해변에 온 것처럼 태양을 즐기더라는 :)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 그래도 기웃기웃 거리면 안이든 밖이든 어딘가 앉아서 먹을 곳은 찾을 수 있었다. 여기의 좋은 점은 우선 가격이 싸다는 것! 50Dkk에서 100Dkk 사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아무데서나 앉아서 먹기 때문에 자기가 갖고 온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따로 음료수를 시킬 필요가 없었다 (음료 가격이 정말 극도로 사악했던 코펜하겐ㅠㅠ) 그리고 간단한 길거리 음식들이라고 해도 다 너무 맛있었고 다양한 나라 음식이 있어서 선택폭이 넓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내 눈에 당연히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ㅋㅋㅋㅋ 이름이 Bulko라서 ‘불고ㅋㅋㅋㅋㅋ가 뭐야 ㅋㅋㅋㅋ불고기에서 기만 빼고 불고라고 한거야?ㅋㅋㅋㅋㅋ’하고 속으로 웃었는데
바로 옆에 이 가게가.. 알고보니 이 가게 주인분 성이 고씨ㅎㅎㅎ처음에 한국 가게인 건 몰랐는데 저 노란색 디자인이 왠지 모르게 익숙한 한국의 느낌이 났다…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했던 봉구스 밥버거 인테리어가 저렇구나…아 밥버거 먹고 싶다..(정신차립시다 허허허)
메뉴 볼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한국 가게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함. 메뉴3에 한국스타일이라고 되어있길래..아 내가 아는 그 치킨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갑작스레 치킨이 엄청 먹고 싶어져서 계획에도 없던 치킨을 코펜하겐에서 먹게 됨ㅋㅋㅋ
피아노는 알았을까…이런 용도로 쓰이게 될 줄을…?ㅠㅠ
왕좌의 게임을 본 사람이라면…너무 슬픈 저 대사..ㅠㅠㅠㅠㅠ (폭풍눈물을 흘린 1人)
한국의 양념치킨 맛이 날거라고는 전혀 기대를 안 하면서도 먹어본지 오래되어 비슷한거라도 먹어보고 싶다-하며 시킨 양념치킨. 제발 Sweet and Sour Sauce 맛만 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옛날에 학교 앞에서 사먹던 떡꼬치 양념 같은 맛이었음ㅎㅎ
다른 날은 일식! 하필 간판 그림이 욱일기라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분이 안 좋긴 했으나….롤 안에 새우튀김이 들어가있고 위에는 연어회가 올려져 있고, 소스는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내가 좋아하는 건 다 들어가 있어서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
모로코 음식. 이 푸드트럭 앞에는 항상 줄이 엄청 길어서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까지 기다리면서 사먹나 궁금해서 마지막 날 나도 도전! 케밥 같을 줄 알았는데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다. 고기/ 채식 / 혼합 세가지가 있었는데 선택 못 하는 나는 혼합을 선택하고ㅋㅋ 그런데 먹어보니 채식이 더 맛있었다. 모짜렐라와 풀이 들어있는데 굿굿.
마지막날은 기념(?)이랍시고 음료도 시켰는데 딸기맛 모히또였나…그런거 비슷한 칵테일. 맛은 그냥저냥 괜찮았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다른데에서 사마셨다면 더 비쌌겠지..?
3. 루이지애나 미술관 레스토랑
도시락을 싸가지 않는 이상 필연적으로 여기서 먹을 수밖에 없는데 후기가 영 별로길래 조금 걱정했었다. 하지만 뷰가 좋은 것만큼은 확실하고ㅋㅋ
네이버 블로그에서 오픈샌드위치 너무 맛없어서 남겼다는 후기를 읽어서 여기서 오픈샌드위치는 시키고 싶지 않았고 뷔페가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뷔페를 선택. 그런데 거기에 있는게 지금 내가 사진에 담아온 거의 전부이고, 수프가 찬 토마토 수프라 진짜 기겁했던 기억이….수프만 따뜻했어도 그럭저럭 괜찮았을텐데…그래도 고기는 맛있었던 것 같다ㅋㅋㅋㅋ남편은 오픈샌드위치 시켰는데 왜…맛있는건데…?ㅠ_ㅠ 종류가 다양하니 무난한 걸 시키세요. 그러면 될 것 같네요 허허
크흡..이걸 지금 왜 올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다 쓰고나니 한국에 있는 온갖 맛집들이 그립다ㅠㅠㅠㅠㅠㅠ (정작 여기 올린 것들은 너무 비싸서 별로 안 그리운데ㅋㅋㅋ)라고 징징대며 끝.
Blog Comments
Lividk
January 10, 2017 at 6:19 pm
여기 외식물가가 비싸죠. ㅎㅎ 독일에서 오셔서 더 그렇게 느끼셨을 거 같아요. 처음에 와서는 너무 비싼 물가에 기겁을 했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비싸다고 느껴지지도 않네요. 물론 외식을 별로 하지 않게 되고 어쩌다가 한번 하는 거라서 그 가격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반대로 해외 나가면 어느 나라를 가도 싼 물가에 깜짝 놀라곤 하죠. 택시 가격도 그렇고요. ㅎㅎㅎ 덴마크 사는 장점이라고 해야하려나요? ;) 인당 GDP 높아도 나라 안에선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월급수준이 높은 대신 모든 물가가 다 비싸니까요. 부가세도 유럽에서 제일 비싼 축이고… 식도락을 즐기면서 여행하기엔 안좋은 나라 같아요. 길게 지내면서 요리는 해먹고 여행하는 식으로 해야 맞는 나라라고나 할까요?
Sue
January 12, 2017 at 7:19 pm
사실 독일의 경우는 직접 재료 사서 요리해먹으면 엄청 싸기 때문에 외식비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지는게 있는데 북유럽 가니 독일은 뭐..비싸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더라구요ㅋㅋ 근데 말씀하신대로 결국 물가와 월급이 일반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니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어느정도 적응하며 살게 되겠죠?:) 그리고 화폐라도 다르면 모를까 핀란드 같이 유로화 쓰는 경우는 다른 유럽국가 여행하거나 일시적으로 살 경우 정말 천국이겠더라구요ㅎㅎ교환학생때 다른 학생들은 250유로 정도 되는 방 쓰는데 600유로 되는 방 사면서 "와 진짜 싸다"하는 것 보고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