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2016년 마지막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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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은 아욱국 폭탄소동 으로 인하여 특별하게 보냈고 26일은 남편이 일하는 동안 미나씨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폭풍수다 떨면서 즐겁게 보냈고 27일부터 31일까지는 시부모님댁에 있었다. 우리는 남부 시부모님은 북부에 사셔서 머나먼 기차여행. 한가지 다행이었던 것은 브레멘까지 한번에 가는 기차가 있었다! 게다가 같은 칸에 있던 사람들이 다 매우 조용해서 편히 자면서 갈 수 있었다.
 
# 크리스마스때 독일의 흔한 가정집 풍경
 
크리스마스 때 시부모님댁에 가면 항상 귀여운 장식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건 우리가 덴마크 갔을 때 시부모님 선물로 사드렸던 레고. 비오는날 재미있게 만들었다며 인증샷도 보내셨었다.
너무 귀여움 >_<

 
이번해는 시크하게 블랙!
나무 밑에 있었던ㅎㅎ 몰랐는데 뒤에 있는 꼭지를 돌리면 오르골처럼 음악도 나오고 빛도 들어오고 모형들이 앞뒤로 움직인다ㅋㅋ
 
 
# 먹고 먹고 먹고

우리 초콜릿 할당량 ㅋㅋㅋㅋㅋㅋ이러니 시댁 갔다오면 살이 찌지. 뒤에 있는 꽃은 생화였는데 크리스마스에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뻤다. 꽃이름을 여러번 물었는데 역시나 까먹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먹은 스프.

지극히 독일스러운 메뉴 :)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문제의 음식. 저게 어딜 봐서 파란색이냐고!!!

매 아침 배터지게 먹었던… 우리의 아침상. 빵에 연어를 올리고 달짝지근한 겨자소스를 발라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모짜렐라에 토마토 얹은 것도 정말 맛있었다. 내가 하면 그 맛이 안 나던데..뭐를 잘못하는 걸까ㅠㅠ 아침상에는 항상 귀여운 초콜릿과 복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번도 된 적이 없어..

점심은 항상 건너뛰고 케익 먹거나 다른 군것질 (이러니 살이 찌지 22222)
 
 
# 선물선물선물 게임게임게임
저녁 때는 선물 교환식! 주사위를 던져서 6이 나오면 트리에서 자기 선물 찾아서 열어볼 수 있다 :) 우리는 시부모님께 수저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와 디지털 액자를 선물했고 우리는….엄청나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 화장품, 카드게임, 운동바지, 블라우스, 빌레로이보흐상품권, (이건 내가 미리 말했는데 사실 가격이 조금 나가니까 다른 선물은 별로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선물갯수로는 이번해가 역대 최대였던듯 ^^;) 핸드백 모양 초콜릿 (아까워서 못 먹을 듯) , 그리고 정말 특이했던 것은 호두!!였는데 마법호두라고 해서 하나 깠는데 그냥 호두가 나와서 ‘뭐야 나 속은건가?!’했는데 다른 거 까니까 돈!!이 나왔다!!!!목공풀 같은거로 시아버지가 직접 호두 붙인 것 같은데 아무튼 처음 봐서 신기했다.
이것도 선물 중 하나. 너무 귀여운 부엉이 >_< 아쉽게도 사이즈가 맞지는 않아서 두고 왔다.

시아버지가 받으신 ‘당나귀게임’. 게임 규칙도 단순하고 나름 재미있었다. 이 게임 자체는 원래부터 있던 거지만 이걸 제작한 사람들은 장애인들이라고. 어느 기관?가게?에서 판다는데 자기 힘으로 돈도 벌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정말 좋은 취지인듯.

조금 특이한 게임이다. 컨셉 자체가 조금 웃기려고 한 것 같은데 나는 그냥저냥. 다른 사람들은 좋아했다. 우노 게임과 비슷한데 카드에 적혀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누가 ‘자본주의’ 카드를 내놓으면 가장 카드가 많은 사람이 두장을 더 가져야 한다. (근데 사실 많을수록 안 좋음 ㅋㅋ 자기 카드를 다 없애야 이기는 거라) ‘공산주의’ 나오면 모든 카드 다 합친 다음에 평등하게 분배하고. 가위바위보 카드도 있는데 독일에서는 가위바위보가 그렇게 흔하지가 않아서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가위바위보! 말하면서 손을 흔드는게 너무 어설퍼서 (반박자씩 느리고 가위. 바위. 할때도 손 모양을 바꿈 ㅋㅋㅋ귀엽..ㅋㅋㅋ) 한국인으로서는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ㅋㅋ 그리고 나치 카드와 경찰 카드가 있었는데 나치 카드가 나오면 그 카드에 빨리 손을 올려야 하고 경찰 카드가 나오면 건드리면 안 되는데 일부러 카드를 비슷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헷갈리게 했다.

이건 2016년Spiel des Jahres (올해의게임)이었던 Codenames. 각 팀에 해당하는 카드들이 있는데 한 사람이 거기에 있는 단어들을 최대한 서로 잘 엮어서 설명할 수 있는 한 단어를 말하고 같은 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카드가 그 팀의 카드인지 맞혀서 제일 먼저 다 맞히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 예를 들어 ‘파랑’, ‘파도’ 가 해당된다면 “물” 이렇게 말한다든지..까다로운 건 서로 엄청 연관되는 카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만 우리 팀 카드인 경우. 상대방 카드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은 괜찮은데 저 카드 중 하나는 검은색 범인(?)인데 그걸 잘못 짚을 경우 무조건 그 팀이 패하는 거라 조심해야 한다.
단어 자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는데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그게 이 게임의 묘미이자 외국인에게는..단점. 예를 들어 한번은 남편이 “감기”라고 말했는데 그때 해당하는 것들이 “병원”과 “Tempo”였다. 독일어의 템포는 영어처럼 박자 내지는 속도라는 뜻이 있기도 하고 휴대용티슈 브랜드 이름이기도 한데 아예 휴대용티슈 전체를 칭하는 고유명사 같은 게 되어버려서(‘워크맨’과 비슷) “휴지 있니?” 대신에 “템포있니?” 라고 말하는게 아주 일반적이다. 그런데 나는………….그걸 까먹었지^^…그때 이후로 남편이 내 앞에서 휴지 흔들면서 “이건 템포!”이런다…-_-;; 또 문화차이를 느꼈던게 내가 단어를 설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좀 기발하게 엮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눈’, ‘레이저’, ‘털’을 엮으려고 했는데 눈은 라식이나 라섹 수술, 털과 레이저는 영구 털 제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생각했는데 세명 다 전혀……….그걸 연결짓지 못 했다. 생각해보니 여긴 눈 수술 거의 안 하고 털…은 모르겠다. 다 직접 왁싱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좀 뿌듯했던 것은 시어머니께서 “여우”라고 했는데 내가 “거위”를 연결지을 수 있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동요 중에 “여우야 네가 거위를 훔쳤지. 안 돌려주면 쏴죽인다”라는 가사를 가진 상큼한 노래가 있음. 멜로디가 너무 평화로워서 가사를 듣고 깜짝 놀랐지ㅋㅋㅋㅋ애들 교육에 안 좋은 동요 아닙니까) 아무튼 흥미로운 게임인 건 사실인데 그냥 남편 동료들끼리 하면 아주 딱일 것 같다^^….나는 아냐..
 
손바닥 갖다대면 뜨는 공. 마지막에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퀴디치 게임인줄ㅋㅋㅋ
 
 
#내 사랑 귀염둥이 스쿠비 ♥

그가 얌전히 앉아서 쳐다보고 있는 것은 ?

 공!!!!!!!

 하도 안 주니까 바닥에 놓아도 바로 안 달려가고 우선 기다림
인생사진!!!!!!너무 귀엽…..
우리가 많이 놀아주니까 완전 신난 스쿠비. 시부모님은 아무래도 체력적 한계 때문에 자주 놀아주시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도 저질 체력이니 제자리에서 밀당하는 것을 선호ㅋㅋ

가끔씩은 근교 숲에서 산책도 시키고.

귀를…

 쫑긋!
 
 
# Emden
Nikolai Astrup 특별전시 보고 시내 구경

특이하게도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도 마켓이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뭔지 몰라서 “이거 뭐야?”했는데 남편이 이걸 모르냐고, 맛있다고 먹어보라며 사줬다. 그냥 기름에 튀긴 빵 맛이었다. 이름도 까먹음 ㅋㅋㅋ

 길 중심에 박혀있어서 임팩트는 확실했음ㅋㅋ

 저녁으로는 생선살 너겟. 맛있었당

내가 찍은건데 내가 봐도 참 잘 나왔네 ㅋㅋㅋㅋ
 
 
# Rheine
하루는 남편 누나와 다른 친척들과 ‘중간지점’ 도시에서 같이 만나서 동물원에 가고 저녁 먹고. 친척들도 몇번 만난 적이 있어서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그날 따라 다들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아주 조금 어색하기는 했다.

남편이 태어난 도시. 남편이 살았던 동네가 워낙 작아서 출산병원이 없어 여기서 태어나기만 했다는데 이 도시도 워낙 작아서 ㅋㅋㅋ 대체 살았던 동네는 얼마나 시골이었던건가..싶었다

독일은 하늘에 있는 별이 너무 잘 보여서 좋다 :) 이 날 유난히 잘 보이길래 찰칵.
이제 2016년은 정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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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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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Comments

지난 번 개구리에서도 느꼈지만 시어머니 집 꾸미는 센스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저는 항상 저런 꾸밈을 지향하지만 ^_ㅠ 저렇게 집 꾸미는 거 말이 쉽지 막상 해보면 정말 어렵던데 말이죠.

저는 글 읽으면서 설명만 봤을 땐, Halt Mal Kurz가 제 취향의 게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ㅠ_ㅠ 신개념 우노! 카드게임 하고 싶네요 흑… 그나저나 글읽다가 퀴디치에서 레알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집 밖에서 강아지랑 같이 하면 운동도 좀 되겠는데요? ㅋㅋㅋ

완전 아기자기하게 잘 꾸미시죠?ㅎㅎ:) 저는 한 30년 후쯤이면 이정도 내공은 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눈사람부터 열심히 모으려구요 하하하
할트말쿠어츠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생각보다 다이나믹하지가 않더라구요. 원래 카드 내밀면서 써 있는걸 반드시 말해야 하는데 다들 귀찮아서 그냥 카드 내기만 하고ㅋㅋㅋㅋ색깔도 두개 뿐이라…ㅠ_ㅠ 다음에 또 놀러오시면 같이 게임하시죠! 한국인들의 가위바위보실력을 보여줍시다 허허
퀴디치 진짜 웃기죠? 생긴 것도 동그래가지고.. 저도 계속 천장에 부딪히길래 밖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게 실내용이래요..(응?!)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거 결국 나중에 한쪽이 깨졌어요….뭔가 허접한 장난감..ㅋㅋㅋ스쿠비 이거 보고 막 흥분해서 짖어대다가 시부모님한테 왕창 혼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저는 저거 보면서 예전에 봤던 요정 날아다니는 장난감 생각이 계속 났는데 찾아보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vqrcWAYBs7Y
여기 있어요. 본격 동심파괴 장난감. 원리가 비슷해보여서 계속 생각나더라구요.마지막에는 하늘로 날아가버리는데 그래서 실내에서 사용하라고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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