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겨울날 따뜻했던 여름이 그리워서 하는 포스팅…일리는 없고, 사진정리를 하다가 블로그에 기록해두고 싶은 사진들이 많아서 올려본다. 사진 찍을 때 ‘백장 찍으면 하나쯤 건지겠지’하는 타입이라 대단한 작품사진은 없지만 이번 여름은 화창할 때 찍은 사진이 많아서 그냥 색감 자체가 잘 나온 사진들이 좀 있다. (역시 막 찍는 사람에게는 좋은 날씨가 제일 중요!) 보다 보면 여름이 그리워진다.
시어머니가 한때 개구리에 꽃힌 적이 있었다고 남편이 얘기해줬었는데 이번 해에 집을 방문하니 다시 개구리에 빠지신 모양 ㅋㅋ
정원과 집안 곳곳에 개구리들이ㅋㅋㅋㅋ 나는 최근에 부엉이와 고슴도치를 거쳐 사슴에 꽂혔다. 동물은 너무 귀엽다.
시부모님이 정원에 수국을 많이 심어놨는데 정말 너무 예뻤다.
색상 너무 예쁘고…내 결혼식 부케도 생각났다 :)
꽃알못인 나는 당연히 이름도 모르고 찍었다. 정원에 장미도 종류별로 색상별로 다양했는데 사진이 제대로 안 찍혀서 아쉽다. 사실 독일에서 길 가다가 다른 집 정원 보면 ‘왜 저런 꽃을 심어놨지’ 싶을 정도로 내 기준에서는 별로인 꽃이 많은데 시부모님 정원에 있던 꽃들은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우리도 정원 있는 집으로 가게 되면 꼭 시어머니한테 조언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원의 제대로된 활용 : 그릴!! *.* 사진에 보이는 음료는 Federweißer인데, 아직 숙성되지 않은 와인 전단계(?) 정도에 해당하는 술이다. 도수가 엄청 낮아서 주스에 가까운데 정말정말 맛있었다. 포도주스와 와인 둘다 싫어하는데 이건 엄청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따로 사지는 않았다. 나는 게으르니까..)
카페에서나 먹을 것 같은 후식도 먹고 ㅎㅎ사실은 귀여운 냅킨이 포인트
시부모님이 몇유로에 샀다는 그릴게임ㅋㅋㅋㅋ단순한데 진짜 재미있었다. 가지 걸리면 진짜 노답ㅋㅋ 그런데 시아버지는 그릴 장인 답게 이 게임도 엄청 잘 하셨다.
귀염둥이 스쿠비. 그런데 못 본 사이에 많이 늙어서 마음이 아팠다. 조금만 뛰어도 버거워하고 점프도 잘 못 하고ㅠㅠㅠㅠ
하루는 브레멘 나들이 :)
# Bürgerpark Bremen
시부모님이 보트 대여 쿠폰이 있어서 가게 된 브레멘 시민공원.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정말 규모가 커서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반이나 걸렸다. 심지어 모든 루트를 다 돈 것도 아니었는데…ㅎㅎ 보기에는 낭만적인데 사실은 엄청난 노동을 수반했다.
쌩뚱맞지만 이 사진 볼때마다 계속 이글루스 생각이 난다ㅋㅋ
처음에 막 뛰어나가려고 하다가 하도 혼나니까 나중에는 바닥에 얌전히 누워있던 귀염둥이.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동식물 이름을 모르는지 깨닫게 된다.
학? 두루미? 황새? 백로? 하다가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왜가리인 것 같았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있던 그림ㅋㅋㅋㅋㅋㅋ보고 진짜 빵터졌다. 누가 보면 내가 찍은 사진 보고 따라 그린 줄 알겠네. 빼박 왜가리. 그런데 원래 서식지 아시아 쪽으로 나오던데 너 왜 브레멘에 있는거니.
노 젓는 노동 끝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먹는 사진 하나는 기막히게 잘 찍지.
시내로 이동-
외국에서 한글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ㅎㅎ

귀여운 것도 지나칠 수 없고.
너무나 예쁜 시청 앞 광장. 예전에 크리스마스 즈음에 밤에 온 적 있었는데 그때도 너무 예뻤다.
그러나 시청은 공사중.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 Bremer Dom
전에 왔을 때는 닫아서 밖에서만 구경했는데 이번에는 내부도 구경.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보석이 박혀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반짝여서 신기하다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ㅋㅋㅋ 좀 웃기다.
볼때마다 인상적인 이 곳을 지나 걷다걷다보면
시부모님이 브레멘 오면 항상 가는 크레페 집.
하와이안 피자가 끌려서 시켰는데 양이 엄청 많았고 칠면조 고기는 내 취향이 아니라 약간 실망했다. 무난한 걸 시켜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봤던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사진으로 마무리 :)
Blog Comments
river
December 22, 2016 at 12:38 am
저도 정원이 있는 집에 살면서 꽃심고 가꾸며 살고 싶은데 그런 집에서 태어나 반평생을 살았던 남자친구말로는 관리가 매년 진짜 귀찮다고 자기는 평생 그냥 보눙에 살고싶다네요 ㅋㅋㅋ흥… 전 수국이랑 라벤더가 가득한 정원을 가지고 싶어요ㅋㅋㅋ 그리고 엄청 좋은 바베큐그릴을 놓고 매일 저녁 고기랑 야채를 구워먹을 수 있다면 완성!!!!!!!!!
Sue
December 22, 2016 at 5:23 pm
근데 솔직히 남친분 말이 현실적이긴 한듯ㅋㅋㅋㅋ역시 경험자가 잘 아는ㅋㅋ 생각해보니 저는 온갖 벌레와 특히 벌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_ㅠ 밖에서 주스 마시면 자꾸 기어들어가려는 벌 때문에 고생ㅎㅎ 바베큐그릴도…결국 손님 올 때만 쓰겠죠? 그래도 살면서 정원 있는 집에서 한번쯤은 살고 싶네요 :) 허허
가비
December 23, 2016 at 7:55 pm
사진 너무 예쁘다아ㅎㅎㅎ 나중에 언니가 우리 사진 부탁해도 될려나용~?
사슴에 꽂혔음 내년에 스테판이랑 같이 사슴 사냥을ㅋㅋㅋㅋㅋ가는걸 조용히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슴 뛰는걸 들판에서 볼 수 있어요!ㅋㅋㅋ
Frohe Weihnachten!:)
Sue
December 24, 2016 at 1:07 am
사진 예쁘다니까 기분 좋음ㅎㅎ 인물사진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게 제 크나큰 문제죠 흑흑 하지만 모델이 좋으니 ;) 그나저나 슈테판 사냥해요?!?!? 예전에 하고 싶어한다고 듣거나 읽었던 것 같긴 한데…사냥이라니! 사슴 사냥이면 ㅠㅠㅠㅠ귀여운 사슴 총 맞아 죽는 걸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흑흑 그렇잖아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 저희 폭탄 때문에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 동물원 가게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거기 사슴 있으면 사슴 구경이나 실컷 해야겠어요ㅠㅠㅋㅋㅋ
가비도 Frohe Weihnach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