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이번 여름 이야기: 뮌헨의 좋은 점

  • Life
  • 18 November 2018
  • Home
  • Life
  • [독일생활] 이번 여름 이야기: 뮌헨의 좋은 점

인턴 시작하기 전에 유럽여행 중인 사촌언니들이 뮌헨에 와서 같은 관광객의 마음으로 뮌헨 구경. 언니들이 자꾸 나를 현지인이라고 부르며 “이거 뭐야 저거 뭐야” 하는데 진짜 나 뮌헨 하나도 모름ㅋㅋㅋㅋㅋ 아욱국에 산지 삼년이지만 뮌헨은 일년에 한두번 올까 말까였고 그마저도 아는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게 거의 전부라서 관광객 모드로 돌아다닌 건 한참 전.

무슨 교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ㅋㅋ

언니들이 독일 음식을 먹고 싶다면서 슈니첼을 찾아놨길래 Andy’s Krablergarten이 평이 괜찮아서 찾아갔다. 슈니첼과 코르동블루가 넘치는 곳이다. 양이 엄청 많고.. 역시나 짰다. ㅠㅠ 꼭 먹어봐야 한다면 둘이서 하나 시켜야 함ㅋㅋ 언니들이 내가 독일어 하는 걸 기대했는데 여기 서빙하는 사람들도 다 외국인에다가 관광객 받는 게 익숙해서인지 내가 독어로 말해도 영어로 대답ㅋㅋㅋ결국 언니들로부터 현지인 자격을 박탈당할 뻔..

하지만 나에게 있어 뮌헨=타쿠미인걸..? 차마 한국에서 온 언니들과 일본 라멘 먹으러 갈 수는 없었는데 역시나 독일 레스토랑은…아니야..

흐흐 그리하여 찾아간 타쿠미. 내 전임자랑 같이 갔는데 이때 정말 더워서 땀 뻘뻘 흘리며 먹었다. 고민하다가 차가운 라멘 시켰는데 맛이 너무 별로였다ㅠㅠ 내가 전임자한테 한 턱 쐈는데 그 이유는…

하필 전임자 근무 마지막 날 같이 퇴근하다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발을 접질러서 ^^…발이 부어올랐고…^^ 회사 내에 있는 병원? 보건실?에 가니 이미 의사들은 퇴근하고 없는데 간호사가 보더니 부어오른 부위가 보통의 경우와 좀 달라서 응급실을 가라고 해서..택시 타고…같이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까지 찍고..거의 세시간이나 거기 있었다. 남편한테 전화해보니 딱히 못 오겠다고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택시비 줄 테니 택시 타라고ㅋㅋㅋㅋ 근데 택시비 십만원 넘게 나오는데?? 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말 타려고 했는데 막상 검사 결과 보니 다 정상이고 그냥 며칠 덜 움직이고 잘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다. 근데 차마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못 하겠고..

전임자가 처음부터 “우리 집에서 자고 가” 했는데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중국인인데 2주동안 함께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슬립오버까지ㅋㅋㅋㅋ같이 사는 다른 중국 친구가 얼음 얼려 놓은 게 없다면서 냉동고를 뒤지더니 다시마 얼려놓은 걸 찾아서 발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엄청 웃겼음. 녹으면서 발 모양에 맞게 고정이 되니 완벽ㅋㅋㅋ이 날 개기월식도 있어서 발 질질 끌면서 결국 보러 나가기도. 암튼 천사 같은 전임자였다. 친한 중국친구가 한명 있는데 둘다 엄청 친절해서 나에게는 “중국인= 천사”가 되고 있다. (두명밖에 모름ㅋㅋㅋㅋㅋㅋ)요즘도 가끔 연락하는데 정말 아시아인이라서 통한다는 게 어떤건지 확 깨달았다고나 할까.

사실 우리가 더 이상 차도 없고 남편 입장에서 갑자기 저녁 때 누구 차를 빌려서 뮌헨 온다는 게 불가능하지만 왠지 그 상황에서는 엄청 섭섭해서 화가 났는데 다음 날 보니 그래도 저렇게 초콜릿을 준비해놔서 마음이 풀렸다. 맛있는 것 사주는 사람 = 착한 사람.

그리고 엄청 오랜만에 미나씨 만나서 타쿠미 2호점 방문. 여기가 사람도 더 적고 닭 육수 사용하는데 국물도 훨씬 맛나다. 강추!!!

그리고 미나씨 손에 이끌려 가게 된 아이스크림 맛집.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이스크림 좀 꾸덕꾸덕하고 맛있었던 듯? 이름은 모름 ㅋㅋㅋ 이제 여름도 지났으니 다시 갈 일은 없겠지 ㅠㅠ 아이스크림 색깔과 꽃 색깔이 매우 잘 어울리는군.

그리고 하루는 미나씨 만나서 같이 LeDu Dim Sum 먹으러 갔다. 그냥 어떤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두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가격은 8유로 정도에 저 10개가 나오는데 가격 대비 괜찮았다. 만두피가 송편 같았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맛도.) 엄청난 맛집 이런건 절대 아니고 한국에서 배고플 때 동네에서 찾아갈 만한 딱 그 정도? 그리고 미나씨가 진짜 맛있는 버블티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버블티도 마시고.

테이크아웃해서 근처 어슬렁어슬렁. 뮌헨에서 일해도 다음날 출근 생각하면 저녁 때 뮌헨에 오래 못 있는다는 게 너무 아쉽다. 통근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 외에도 중국인 전임자 제안으로 부서에서 같이 Sichuan Küche라는 사천 음식점에 갔는데 엄청 맛있었다! 한꺼번에 나온 게 아니라서 처음에만 사진 찍고 말았는데 마파두부, 묵 등 익숙한 음식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이 생각나는 맛이더라는. (중국은 안 가봤으니 중국이 생각날 수는 없음ㅋㅋㅋㅋㅋ) 그런데 가격은 굉장히 비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있었지만 어떤 것은 20유로 넘는데 양은 1인분도 안 되는 것 같았고.. 중국에서는 이런 음식이 1,2 유로 정도밖에 안 한다는데 독일인 것 감안해도 가격이 좀 부담됐던 건 사실. 그런데 내가 중국인이라면 독일의 가짜 중국음식보다는 돈을 더 내서라도 이런 게 훨씬 먹고 싶을 것 같긴 하다. 사실 이 날 다른 동료들이 돈을 나눠내서 전임자랑 나는 공짜로 얻어먹긴 했다ㅎㅎ

베트남 음식점도 두 군데 갔는데 하나는 뮌헨에 점포가 네 곳이나 있는 Bami House 1976. 그런데 맛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냥 그랬고, 우리가 간 곳 서비스가 너무 별로였다. 독일어도 진짜 못 하고 불친절하고 그냥 보고 있으면 대체 왜 서빙을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성의가 없었다. 우리가 여러 명이라 탁자를 붙이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단호박으로 안 된다고. 근데 통행에 방해된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는데 정말 이상했다. 심지어 음식 나르다가 한명이 마시던 음료를 쏟았는데 형식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더니 똑같은 음료를 다시 갖다줌. 근데 함정은 그 음료에 설탕이 진짜 너무너무 많아서 아무도 마실 수가 없었음ㅋㅋㅋㅋ 같은 것 다시 주기 전에 물어보기라도 하지, 그냥 갑자기 다시 줘서 하나도 고맙지 않았다는; 아무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곳은 퇴근메이트인 S언니(a.k.a. 돌리돌ㅋㅋ)의 비밀 맛집. 비밀로 하기로 해서 이름을 밝히진 않겠음ㅋㅋ 한달에 한번은 가는 것 같당ㅋㅋ 외식 좋아하는 나로서는 충동적으로 먹고 갈래?하는 언니가 있어서 너무 좋다. 요즘은 내가 일찍 퇴근해서 퇴근 같이 한 지 오래 되었지만 같이 아욱국 가면 집에 돌아가는 길이 심심하지가 않고 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언니가 아무래도 직장경험이 더 많아서 조언 듣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고.

그래서 뮌헨의 좋은 점은 무엇이냐고? (맛있는) 아시아 음식점이 많다는 것ㅋㅋㅋㅋㅋ

Tags:

Sue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은 승인 후에 보이기 때문에 제출하신 직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Subscribe 📬을 통해 새 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내 모든 이미지 🖼️ 와 내용📝의 무단 도용을 금지🚫 합니다. All rights reserved. No usage without permission.

Blog Comments

사실 수수씨 뮌헨에서 인턴하면 진짜 매주 만날 줄 알았는데 (..) 생각보다 우리 많이 못 만난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저는 이제 뮌헨 아는 맛집이 다 떨어져가요 ㅠㅠㅠ 맨날 가는 곳만 가서 ㅋㅋㅋㅋ 소개해드릴 곳이 몇 군데 남지 않았네유 ㅠㅠㅠ 바미 하우스 학교 친구가 추천해줘서 언젠가 가볼까 했으나 저는 수수씨의 평을 믿는 걸로 ! 아 그리구 예쁜 교회는 저도 사랑해 마지않는 Asamkirche 입니당 ㅋ_ㅋ

맞아요. 저도 매주 정기적으로 만날 줄 ㅠ_ㅠ 하지만 저는 저질체력 통근러이고 미나씨는 바쁜 의대생이죠 호호호호호.. 바미 하우스는 제가 갔을 때 서비스가 너무나 별로였던지라…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딱히 맛집인지는 모르겠는?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알게 된 다른 베트남 음식점 같이 가요ㅎㅎ 거긴 제 기준에서는 맛집! 오 그러고보니 미나씨가 옛날에 포스팅 했던 교회였군요 >_<

오랫만에 왔습니다. 즐겁게 지내고 계신 것 같아 괜히 기뻐요. ^^
냉 다시마 찜질은 정말 탁월하네요.
지난 여름 여행길 시작과 마지막이 뮌헨이었는데, 제대로 본적이 없네요. 마지막 날 저녁에 겨우 시간이 났었는데, 관광도 포기하고 선물 사느라 바로 DM으로 직행해서 하나도 본게 없어요. 그리고나선 슈바인 학센을 먹었는데, 집에서도 족발 하나에 넷이 먹는 것을 1인당 하나씩 먹으려니 힘들었답니다. 결국은 남길 수 밖에 없었죠. ㅎㅎ
자꾸 글을 놓쳐 메일 구독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너무 방치해둬서 보실만한 새 글이 없었겠네요ㅠㅠ. 제 사촌언니들은 유럽 여행 패키지로 돌면서 뮌헨에서는 따로 관광은 안 하고 DM에서 대량쇼핑을 했는데 댓글에 쓰신 내용하고 너무 비슷해서 한참을 웃었네요ㅋㅋ 뮌헨 사실 볼 게 많은 도시인데.. 다음에 기회가 또 된다면 그때는 관광을 꼭 하세요 :) 매력적인 도시예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