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the Day |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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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Jan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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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나라에서 온갖 미디어에서 난리났던 화제의(?) 작품. 예나 지금이나 (다른 맥락이지만..) 논란의 작품. 개인적으로 그 작품의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당시에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신성한 예술의 영역에서) 창녀를 모델로 쓰다니! 그런데 또 이렇게 당당하게 관찰자를 쳐다보다니!” (부들부들)..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등을 비롯해 기존에 있는 여러 명작들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그게 그들에게는 신성모독(?)급으로 느껴진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Édouard Manet | Olympia | 1863 | Musée d’Orsay, Paris
 

다른 각도에서 봐도 똑바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ㅋㅋ 실제로 봤을때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도 크고 ‘잘’ 그린 작품이라서 놀랐었다. 모델이 누구든 간에 당당해보이고 좋던데 뭐. 야한 생각은 하나도 안 들더만. 보는 사람이 찔렸나?
 

Alexandre Cabanel | Naissance de Vénus | 1863 | Musée d’Orsay, Paris
 
미술사 교양 수업 들으면 항상 올랭피아와 함께 언급됐던 작품. 시기상 같은 해에 살롱에 출품했던 것은 아닌데 (카바넬의 비너스는 1863년, 마네의 올랭피아는 2년후) 워낙 작품에 대한 당대의 반응이 극과 극이어서 현재까지 세트로 항상 언급되는 작품. 비너스를 그린 것은 되고, 창녀는 안 되고?ㅎㅎ 야하기로 따지면 이 비너스가 훨씬 야하지 않나ㅠ_ㅠ 당대 부르주아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이분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술사 선생님은 “옛날에 컴퓨터도 없는데 포르노를 어떻게 봤겠어요. 집에다가 이런 사진 그려놓고 은밀하게 즐긴 거죠. 근데 창녀가 나를 당당히 쳐다보고 있으니 얼마나 찔렸겠어요?!”라고ㅋㅋㅋㅋ그 얘기 들을 당시에는 딱히 공감이 안 갔지만 정말 ‘명작’이라고 불리는 것들 중에서 야한 것들도 꽤 많은 것 같다 *-_-* 당대에는 극찬 받았지만 현대에서는 올랭피아와 세트로 묶이는 신세로 전락(?)한 반면.

Larry Rivers | I like Olympia in Black Face | 1970 | Centre Georges-Pompidou, Paris
 
올랭피아는 여러 사람에 의해 패러디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세잔이 그린 ‘현대판 올랭피아’도 오르세에 있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네?’하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진은 안 찍어놨는데 실제로 봤는지 봤다고 착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ㅎㅎ

Édouard Manet | Le Déjeuner sur l’herbe | 1863 | Musée d’Orsay, Paris
 
올랭피아보다 몇달 먼저 그린, 1863년에 살롱에 출품했던 그의 다른 (역시나 논란이 되었던) 작품. 참고로 저 모델이 올랭피아 모델과 동일인이라는데…처음에 보고 ‘대체 어디를 봐서 닮았다는 거지…’싶었는데 보다보면 정말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각도의 중요성)))) 한국에서는 주로 ‘풀밭 위의 점심식사’라고 번역되던데 독일에서는 아침식사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다. 프랑스어 배울때는 데쥬네는 점심식사, 쁘띠 데쥬네는 아침식사예요 >_< 하는데 사전 찾아보면 둘다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불어 원어민이 아니어서 모르겠네. 사실 아직도 조금 궁금하다. 타협점으로 브런치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Claude Monet | Le déjeuner sur l’herbe | 1865-1866 | Musée d’Orsay, Paris
 
이 작품도 여러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는데 (분위기는 다소 다르지만) 동일한 제목의 모네 작품.
원래 짧게 올리려 했었는데 사진첩을 보니 생각보다 찍어놓은 다른 작품들도 많이 있어서 길어졌다. 특히 흑인 올랭피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다. 봤던 기억은 있어서 찾아봤는데 사진으로까지 찍어놓은 줄은 몰랐지. 파리에 있는 미술관들은 역시 인상주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들이 엄청 많이 있어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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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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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Comments

앗 저 그림은! 진짜 미술사 배울 때마다 나오는 그림!! ㅋㅋㅋㅋ 그 당시 사람들의 느낌을 이과생의 느낌으로 풀자면,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고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우린 그저 태양 주변을 도는 쩌리라는 걸 알았을 때의 느낌같은 게 아닐까하고 생각해요 > _ < 저는 종종, 앞으로 살면서 제게도 저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꼭 한 번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

그쵸ㅋㅋ항상 언급되는. 근데 워낙 작품 자체도 멋져서 뒷이야기를 몰라도 사진 찍어놨을 것 같아요ㅋㅋ 그나저나 멋진 마음가짐인데요?:)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충격만 원합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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