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dezvous der Künstler

  • ART
  • 11 December 2016
지난달 Augsburg의 Schaezlerpalais에서 했던(내년 1월까지 하는ㅎㅎ) Helmut Klewan 컬렉션 특별전시 “Rendezvous der Künstler”에 갔다. 팜플렛에 보면 온갖 유명한 화가들 이름은 다 있는데, 정작 작품사진은 조금 시시해보여서 처음부터 전혀 기대 없이 갔다. 게다가 현대미술은 내 취향이 아니니..ㅎㅎ그것도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 날에 갔는데 다음날 보니까 다시 1월까지 연장 확정. 이미 여러번 연장했던 것 같은데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가 싶기도. 실제로 내가 갔던 날 사람이 좀 많았다. (나처럼 미루다가 마지막 날 온 사람들ㅋㅋㅋㅋ)

별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괜찮았고, (그러나 역시 현대미술은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게 개인소유라니 정말 돈이 많군! 정말 부럽군! 이라는 예술작품 자체와는 무관한 생각을 좀 하게 되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작품 몇개는 건졌는데 일부는 나중에 Art of the Day로 올릴 생각이고, 여기서는 따로 포스팅할 것 같지는 않은 것들만…ㅎㅎ(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압주의)

 
Schaezlerpalais는 건물 내부가 정말 예쁘게 되어 있다. 벽이 알록달록한 게 이번 전시와도 잘 어울린 것 같고.
 

Regina Götz | Ohne Titel | 2006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Regina Götz | Ohne Titel | 200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무엇을 나타낸건지 궁금해서 제목으로라도 힌트를 얻고 싶어서 보면 어김없이 ‘무제’. 약간의 친절이라도 베푸시지…

Heinz Stangl | Gesellschaft im Grünen | 1977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Heinz Stangl | Unvorhergesehene Verwandlung eines Buchhalters in einen Schmetterling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물론 제목이 있어도 별로 도움은 안 된다는 게 함정 ^_^ 두번째 작품의 경우는 “예상 못한/ 갑작스러운 어느 회계사의 나비로의 변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발번역주의) 남자 뒤에 달린 투명한 것이 날개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이상은 알 수가 없다ㅋㅋ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서 상상한 벌레보다는 더 예뻐야 할 것 같은 나비가 뭔가 너무 혐오스럽다는 게 함정 ㅠㅠ 심지어 변기 위에 앉아있다가 변신하신 아저씨..두 작품 다 색은 참 예쁜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기분이 참 오묘해지면서 기분이 나쁨..

Otto Muehl | Ohne Titel | 1979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이 두가지를 합친 게 이 작품 ㅋㅋㅋㅋㅋㅋㅋ’무제’에다가 색만 예쁨.
 
이건 ’19금’ 방에 있었던 건데 특이했던 점은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해도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파격적인 것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무난하고 귀엽(?)길래 (예전에 다른 미술관에서 이런 방에 들어갔다가 절단된 신체 + 피범벅 + 오물의 3중 혐오쇼크를 받고 놀란 기억이 있음) ‘왜 이게 19금이지?’라고 생각할 뻔 했는데…..보면 볼수록 진짜 소름돋고 혐오감이 드는 작품들이 대거 있었다. 처음에는 괜찮은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몸이 막 거부반응을 일으킴. 특히 고양이 그림이 있었는데 때마침 가이드가 있어서 설명해주길래 세세한 부분까지 관찰하면서 설명 듣고 있다가 갑자기 소름이 쫙 돋았다. 그래서 그건 진짜 사진조차 찍기 싫었다. 지금도 이거 쓰면서 다시 생각나니까 내 팔에 닭살이 막ㅠㅠ..;;
 
 
Klewan이 특별히 좋아했다는 Maria Lassnig의 작품들.
 

Maria Lassnig | Brettl vorm Kopf | 1967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 Fruchtbarkeit | 1964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 Herzselbstporträt im grünen Zimmer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Selbstporträt im grünen Zimmer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 Sesselselbstporträt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사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닌데 뭐에 홀렸는지 사진을 참 열심히 찍어놨다.
 
이제 그나마 정상적인 작품들을 보여주자면 …ㅎㅎ
 

Mara Mattuschka | Lebensfilm | 200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Giorgio de Chirico | Piazza d’Italia con cavallo | 1970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길거리 포스터에 홍보용으로 썼던 작품.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 같은 진짜 유명한 화가들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는 초현실주의. 사실 그들 작품도 유명해서 관심이 가는 거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보기는 힘듦.. 남편은 나와 다르게 달리를 정말 좋아하고 이 작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남편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문학에서는 카프카를 좋아한다) 나는 색이 예쁜 것(이렇게 쓰니 정말 원초적인 것 같군)을 좋아한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웃기고 기발한 것. 그래서 현대미술관을 가면 컨셉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논다ㅋㅋㅋㅋ

Salvador Dalí | Interpretation paranoiaque-critique de la Charité d’après Saint Augustin | 1959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달리 얘기가 나온 김에.  뭔 의미인지는 전혀 몰라도 그냥 보기 좋음…

* 뜬금없는 퀴즈 : 이거 누구일까요?  글씨 말고 그림만 보기!ㅋㅋㅋㅋ 힌트: 김춘수

Marc Chagall | Selbstbildnis mit Grimasse | 1925/26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정답은 샤갈ㅎㅎ
참고로 김춘수의 시 덕분(?)에 많은 한국인들에게 ‘눈 내리는 마을’로 알려진 작품은 실제로 제목이 ‘나와 마을’이다 :) 샤갈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몰라서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 찾아보니 실제로는 저것보다 잘 생겼다. (저건 본인이 얼굴 찌푸린 걸 그린거라ㅋㅋㅋ)

André Masson | Porträt André Breton | 1941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카리스마 넘치는 아저씨

Ludwig Meidner | Porträt Wieland Herzfelde | 1915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삶이 고달퍼보이는 청년..스타일이 그렇게 비슷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인상 쓰고 있으니 약간 에곤 쉴레 작품이 생각났다.

Anton Romako | Comptesse d’Arfeuille mit Vogelnest | 1882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얼마전에 포스팅 했던 로마코 작품.

우리가 구입한 표에는 상설전시 관람도 포함되어 있어서 밑에 내려가서 구경.
 

천장화 너무 예쁘고..ㅎㅎ

계단도 예쁘고..

바로크 시대 작품들인데 주로 아우크스부르크 토박이(?)들이다. 그래서 엄청 유명한 화가 작품은 찾기 힘들고…그다지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없었음.

그러나 여기에는 놓쳐서는 안될 장소가 있으니…ㅎㅎ
바로 Festsaal이라고 불리는 곳!! 2년전에 Jaume Plensa 특별전시 때문에 한번 와 본 적은 있는데 다시 봐도 감동적.

 

화려하다 화려해

사진 뭐를 올릴지 몰라 남편한테 “어떤게 더 나은 것 같아?”라고 하니 그의 답변: “그냥 다 올려”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냥 다 올립니다. 예쁜건 많이 봐도 질리지가 않으니까 괜찮겠지 ^.^

반대편에서도 찍어보고.

한쪽에는 진짜 피아노, 한쪽에는 가짜 피아노ㅎㅎ

뒤쪽에는 중세미술도 있는데 저번에 봤었기 때문에 가뿐히 패스~

 

출구로 나오면 이렇게 귀여운 뜰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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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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