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the Day |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feat. Macke & Marc)

  • ART
  • 10 November 2016
  • Home
  • ART
  • Art of the Day |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feat. Macke & Marc)
때는 2014년 9월, 본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당시. 학기 시작 전에 너무 심심하여 그때는 남친이었던 현재 남편을 방문하러 아욱국에 왔다가 (역시나 너무 심심하여) 혼자 뮌헨 나들이를 갔다. 그때 옥토버페스트 하고 있었는데 전혀 관심 없고 (생각해보니 처음 뮌헨 갔을 때도 옥토버페스트 시기였는데 그때도 피나코텍 세 군데 다 돌고ㅋㅋㅋㅋ 남들 술 마시고 놀때 혼자 고고한척 쩌네. 그러나 미술관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엄청난 장점 때문에 나름 좋은 선택임) 꼭 가야겠다! 생각했던 렌바흐하우스를 방문.

 

건물도 예쁜데 전시는 더 좋음.

Franz Marc | Blaues Pferd I | 1911 | Stä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Munich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많이 봤을 법한 마르크의 파란색 말 그림.

Franz Marc | Pferd in Landschaft | 1910 | Museum Folkwang, Essen
빨간색도 있구요~
사실 이전에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본 적이 있는 터라 별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봤을 때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색상이 진하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딱 사진으로 보이는 그대로라 (화려한 원색이 아니라 약간 탁하고 흐린 느낌)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Franz Marc | Die kleinen blauen Pferde | 1911 | Staatsgalerie Stuttgart, Stuttgart

Franz Marc | Die kleinen gelben Pferde | 1912 | Staatsgalerie Stuttgart, Stuttgart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August Macke 그림을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다. 마케는 1914년 전쟁 중에 생을 마감했는데 주로 본에서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2014년에 마케 사후 100주년이라고 Kunstmuseum Bonn에서 특별전시회가 있었다. 본 길거리 곳곳에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이름은 익숙하고 가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렌바흐에 있던 작품들을 보고 나서 왠지 안 가고 싶어졌…;; (그런데 사실 마케의 ‘괜찮은’ 작품 상당수가 그 당시에 본에서 하고 있던 전시회에 대여된 것이었다)

August Macke | Spaziergang auf der Brücke | 1913 | Stä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Munich
뭔가 너무 별로지 않은가. 특히 사람 얼굴을 아예 안 그리길래 사람을 진짜 못 그리나보네- 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쨌거나 마케 그림 첫인상 완전 안 좋았음.
그러나 애초에 렌바흐하우스를 갔던 목적은 마케도, 마르크도 아니고, 칸딘스키♥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돌아갔다는..ㅎㅎㅎ 작품 수도 정말 많고 감상하다가 혼자 막 울컥울컥할 정도로 좋았다는ㅋㅋㅋㅋㅋㅋ(이런걸 두고 빠순이라고 하는 것이죠)

Wassily Kandinsky | Improvisation 19 | 1911 | Stä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Munich
사진으로 봐도 참 좋은….♥

그래서 본에서 하던 특별전시를 안 볼뻔 했었는데… 이미 전시 다녀왔던 친구의 추천 + 남자친구가 본에 놀러왔는데 할 게 너무 없어서(…본은 나에게 너무나 심심한 동네였….)가게 되었고….! 마케 작품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는 것이 이 포스팅의 결론ㅋㅋㅋㅋ마르크가 그린 (말 그림 말고) 다른 동물 작품들도 많았는데 그것들도 훨씬 마음에 들었고ㅎㅎ 그러나 남편이랑 나랑 둘다 전시 끝나고 입을 모아 마르크보다는 마케가 짱이라고!

August Macke | Zoologischer Garten I | 1912 | Stä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Munich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색상이 진짜 예술이었다. 전시실이 너무 어두워서 나의 카메라로는 작품이 잘 안 담겨서 아쉬워했다는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서 심지어 부분부분 확대해서 찍어놓음

물론 여기도 인간 얼굴에는 성의가 없음.
그.러.나.

August Macke | Elisabeth mit Äpfeln | 1909 | Stä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Munich

August Macke | Stickende Frau auf dem Balkon | 1910 | Kunstmuseum Bonn, Bonn

August Macke | Elisabeth und Walterchen | 1912 | Kunstmuseum Bonn, Bonn
August Macke | Bildnis Franz Marc | 1910 | Staatliche Museen zu Berlin (Nationalgalerie), Berlin
역시 못 그려서 안 그리는 게 아니었다. 자기가 표현하려는 것과 안 맞으니 그냥 생략했을 뿐.
짱 잘 그림. 피카소 큐비즘 작품 보고 ‘저거 나도 그리겠다’하고 비웃다가 피카소 어릴 때 그린 작품을 보고 받을때의 충격과 약간 비슷하달까…ㅋㅋㅋ
* 참고로 마케 그림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은 그의 아내. 무려 200여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다고!!!! ‘너무 로맨틱하잖아’하고 감동하던 찰나, 엘리자베스 위키피디아 읽다가 벙찌는 상황 발생. 1914년에 남편 죽고 1915년부터 둘의 사랑을 그린 일종의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는데 1916년에 남편 학교친구랑 재혼…?…..아니 뭐 당연히 새로운 사랑 찾아갈 수 있다만 너무 빠른거 아닙니까. 라고 혼자 생각했다 합니다.
Tags:

Sue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은 승인 후에 보이기 때문에 제출하신 직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Subscribe 📬을 통해 새 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내 모든 이미지 🖼️ 와 내용📝의 무단 도용을 금지🚫 합니다. All rights reserved. No usage without permissio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