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괜찮았고, (그러나 역시 현대미술은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게 개인소유라니 정말 돈이 많군! 정말 부럽군! 이라는 예술작품 자체와는 무관한 생각을 좀 하게 되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작품 몇개는 건졌는데 일부는 나중에 Art of the Day로 올릴 생각이고, 여기서는 따로 포스팅할 것 같지는 않은 것들만…ㅎㅎ(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압주의)
Regina Götz | Ohne Titel | 2006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Regina Götz | Ohne Titel | 200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무엇을 나타낸건지 궁금해서 제목으로라도 힌트를 얻고 싶어서 보면 어김없이 ‘무제’. 약간의 친절이라도 베푸시지…
Heinz Stangl | Gesellschaft im Grünen | 1977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Heinz Stangl | Unvorhergesehene Verwandlung eines Buchhalters in einen Schmetterling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물론 제목이 있어도 별로 도움은 안 된다는 게 함정 ^_^ 두번째 작품의 경우는 “예상 못한/ 갑작스러운 어느 회계사의 나비로의 변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발번역주의) 남자 뒤에 달린 투명한 것이 날개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이상은 알 수가 없다ㅋㅋ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서 상상한 벌레보다는 더 예뻐야 할 것 같은 나비가 뭔가 너무 혐오스럽다는 게 함정 ㅠㅠ 심지어 변기 위에 앉아있다가 변신하신 아저씨..두 작품 다 색은 참 예쁜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기분이 참 오묘해지면서 기분이 나쁨..
Maria Lassnig | Brettl vorm Kopf | 1967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 Fruchtbarkeit | 1964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 Herzselbstporträt im grünen Zimmer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ia Lassnig| Selbstporträt im grünen Zimmer | 196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Mara Mattuschka | Lebensfilm | 2008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Giorgio de Chirico | Piazza d’Italia con cavallo | 1970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길거리 포스터에 홍보용으로 썼던 작품.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 같은 진짜 유명한 화가들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는 초현실주의. 사실 그들 작품도 유명해서 관심이 가는 거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보기는 힘듦.. 남편은 나와 다르게 달리를 정말 좋아하고 이 작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남편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문학에서는 카프카를 좋아한다) 나는 색이 예쁜 것(이렇게 쓰니 정말 원초적인 것 같군)을 좋아한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웃기고 기발한 것. 그래서 현대미술관을 가면 컨셉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논다ㅋㅋㅋㅋ
Salvador Dalí | Interpretation paranoiaque-critique de la Charité d’après Saint Augustin | 1959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달리 얘기가 나온 김에. 뭔 의미인지는 전혀 몰라도 그냥 보기 좋음…
* 뜬금없는 퀴즈 : 이거 누구일까요? 글씨 말고 그림만 보기!ㅋㅋㅋㅋ 힌트: 김춘수
Marc Chagall | Selbstbildnis mit Grimasse | 1925/26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정답은 샤갈ㅎㅎ
참고로 김춘수의 시 덕분(?)에 많은 한국인들에게 ‘눈 내리는 마을’로 알려진 작품은 실제로 제목이 ‘나와 마을’이다 :) 샤갈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몰라서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 찾아보니 실제로는 저것보다 잘 생겼다. (저건 본인이 얼굴 찌푸린 걸 그린거라ㅋㅋㅋ)
André Masson | Porträt André Breton | 1941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카리스마 넘치는 아저씨
Ludwig Meidner | Porträt Wieland Herzfelde | 1915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삶이 고달퍼보이는 청년..스타일이 그렇게 비슷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인상 쓰고 있으니 약간 에곤 쉴레 작품이 생각났다.
Anton Romako | Comptesse d’Arfeuille mit Vogelnest | 1882 | Private collection (Helmut Klewan)
천장화 너무 예쁘고..ㅎㅎ
계단도 예쁘고..
바로크 시대 작품들인데 주로 아우크스부르크 토박이(?)들이다. 그래서 엄청 유명한 화가 작품은 찾기 힘들고…그다지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없었음.
그러나 여기에는 놓쳐서는 안될 장소가 있으니…ㅎㅎ
바로 Festsaal이라고 불리는 곳!! 2년전에 Jaume Plensa 특별전시 때문에 한번 와 본 적은 있는데 다시 봐도 감동적.
화려하다 화려해
사진 뭐를 올릴지 몰라 남편한테 “어떤게 더 나은 것 같아?”라고 하니 그의 답변: “그냥 다 올려”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냥 다 올립니다. 예쁜건 많이 봐도 질리지가 않으니까 괜찮겠지 ^.^
반대편에서도 찍어보고.
한쪽에는 진짜 피아노, 한쪽에는 가짜 피아노ㅎㅎ
뒤쪽에는 중세미술도 있는데 저번에 봤었기 때문에 가뿐히 패스~
출구로 나오면 이렇게 귀여운 뜰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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